지구상에서 새해 아침해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?
지리적으로는 북극의 발레니 군도가 그 곳이다.
해가 수평선 위에 떠있는 시간이 하루 중 한 시간에 불과하지만, 이곳이 날짜변경선에 가장 가까운 섬이다.
하지만 이곳은 무인도이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다.
사람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는 남태평양 키리바시 공화국의 캐롤라인 섬을 꼽는다.
키리바시는 79년 영국에서 독립한 면적 719㎢, 인구 80여 만명의 소국이다.
그러나 여기에는 아직 다소의 논란이 있다.
캐롤라인섬의 위치는 서경 150도 15분 남위 10도로, 실제로는 날짜변경선 오른쪽(동쪽)에 있다.
즉 변경선 왼쪽에 있는 같은 나라의 다른 섬들보다 하루가 늦은 지역이다.
공교롭게 날짜변경선이 키리바티 공화국의 가운데를 지나가는 바람에 생긴 현상이다.
그러자 키리바시측은 90년대 초 {캐롤라인섬도 수도가 있는 본 섬과 같은 시간대를 쓰기로 한다}고 일방적으로 선언해버렸다.
당연히 뉴질랜드 피지 통가 등 주변국들이 발끈했다.
세계의 아침을 맞으려 몰려드는 엄청난 관광객들을 키리바시에 뺏기게 됐기 때문이다.
논란이 거세지자 96년 그리니치 천문대는 특별정보지를 발간, {어떤 시간대를 적용하느냐는 전적으로 각 나라의 고유한 권리}라고
못박음으로써 사실상 키리바시의 손을 들어주었다. 그렇지만 주변국들은 지금도 이에 승복하지 않고
{우리 나라에 와서 진짜 새해 이브를 보내라}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.
키리바시 말고도 지구촌 곳곳은 나름대로 자기 나라에서 첫 일출을 맞을 수 있는 곳을 찾느라 법석을 떨고 있다.
북아메리카 대륙의 경우는 캐나다 뉴펀들랜드의 세인트 존스시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.
우리 나라의 그곳은 물론 독도다.
내륙에서 찾는다면 경북 구룡포읍 석병리가 최동단이라고 국립지리원은 밝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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